월통에서 정선군 동면 여탄리 월통마을. 여탄, 월통... 정감이 가는 예쁜 땅 이름입니다. 정선 임계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작년 8월에 가 본 기억이 좋아 다시 찾았지요. 비가 온 뒤라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더군요. 여탄리와 월통마을을 돌고 돌며 이어진 계곡물은 아이들 웃음소리만큼.. 사월여기 2008.08.26
길이 끊겼네. 늘 다니던 길이 끊겼습니다. 여기는 강원도 정선 사북읍 강원랜드 입구 <식객>드리마 세트장 짓는 곳입니다. 하루하루 변하는 일상을 올리고 싶은데 길이 끊겼습니다. 길이라기보다 경로가 옳겠지요. 이 곳에서 보고 배우는 일들을 띄엄띄엄 찍고 있으나 올릴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차곡차곡 쌓아.. 사월여기 2008.05.07
하남시 한정식집 <수막새> 현장에서 이곳에서 한 때를 보냈다. 봄날처럼 한 때를 보냈다. 안타까운 경험은 남아 있다. 무거운 나무를 지거나 근육이 늘어질만큼의 망치질은 되려 기쁘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힘들다. 이성산성 아래 자리 잡은 이 집을 꾸미는 동안 같은 사람 안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 있다는 것을 지켜보았.. 사월여기 2008.04.19
영천 현장에서 찍은 기념사진 한 장 엉겹결에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리고 일상의 한 순간을 붙들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기억해낼 것이다. 훗날에도. 이 날뿐만이 아닌 이 날 전후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숨소리, 웃음소리, 한숨소리와 숱한 망치질과 끌질과 톱질들을. 이 집을 짓는 동안 모여 들었던 사람들을 떠올릴.. 사월여기 2008.04.19
경북 영천 강신성일 선생님 별장 한옥 현장에서 나는 여행자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 그렇게 되었다. 기쁘거나 들뜨거나 설레는 발걸음만이 아닌 비애와 환멸도 섞어 먹어야하는 그런 여행자가 되었다. 처음 뜻과는 달리. 사월여기 2008.04.19
블로그를 열며. 다음에 블로그를 연다. 한옥에 눈을 뜨고, 한옥 짓기를 업으로 삼은 날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자 한다. 땅을 다지고, 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걸고, 지붕을 덮고, 안팎으로 벽을 치고, 구들을 놓고, 작은 대문을 세운 다음 궁리 끝에 문패 하나 달았다. 한옥 온고지신 쓰러지고 넘어진 것.. 사월여기 200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