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한정식집 <수막새> 현장에서 이곳에서 한 때를 보냈다. 봄날처럼 한 때를 보냈다. 안타까운 경험은 남아 있다. 무거운 나무를 지거나 근육이 늘어질만큼의 망치질은 되려 기쁘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힘들다. 이성산성 아래 자리 잡은 이 집을 꾸미는 동안 같은 사람 안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 있다는 것을 지켜보았.. 사월여기 2008.04.19
영천 현장에서 찍은 기념사진 한 장 엉겹결에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리고 일상의 한 순간을 붙들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기억해낼 것이다. 훗날에도. 이 날뿐만이 아닌 이 날 전후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숨소리, 웃음소리, 한숨소리와 숱한 망치질과 끌질과 톱질들을. 이 집을 짓는 동안 모여 들었던 사람들을 떠올릴.. 사월여기 2008.04.19
경북 영천 강신성일 선생님 별장 한옥 현장에서 나는 여행자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 그렇게 되었다. 기쁘거나 들뜨거나 설레는 발걸음만이 아닌 비애와 환멸도 섞어 먹어야하는 그런 여행자가 되었다. 처음 뜻과는 달리. 사월여기 2008.04.19
수덕사 경내 성보박물관 수덕사 안에 있는 성보박물관. 올 초에 갔었다. 초가지붕으로 단장한 그곳에서 평온함을 느꼈다. 한옥으로 지은 박물관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했다. 한옥풍경 2008.03.18
블로그를 열며. 다음에 블로그를 연다. 한옥에 눈을 뜨고, 한옥 짓기를 업으로 삼은 날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자 한다. 땅을 다지고, 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걸고, 지붕을 덮고, 안팎으로 벽을 치고, 구들을 놓고, 작은 대문을 세운 다음 궁리 끝에 문패 하나 달았다. 한옥 온고지신 쓰러지고 넘어진 것.. 사월여기 200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