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의하면 요堯 임금 시대에 22년간 대홍수가 있었다고 한다. 요 임금은 곤鯀에게 치수를 맡겼다. 곤은 하늘 위 식양息壤을 가져다 홍수를 막고자 하였다. 식양이란 하늘에서는 좁쌀만 하지만 땅으로 옮겨 놓으면 부풀어서 산더미나 둑이 되는 흙이었다
.
곤의 해법은 장벽을 쌓아 넘쳐흐르는 물을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둑을 장벽처럼 쌓고 쌓아도 이내 물은 넘쳤고, 둑은 터지기 일쑤였다. 결국 곤은 치수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우산(羽山)이란 곳으로 추방되어 죽임을 당한다.
곤의 뒤를 이어 치수를 담당한 자는 곤의 아들 우禹였다. 우는 먼저 홍수가 나는 근원지를 찾아올라가 지형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이 넘치지 않고 황해 바다로 들어가게 했다.
우는 아버지 곤이 택했던 것처럼 둑을 세워 물 흐름을 막고 물줄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넘쳐흐르는 물줄기의 길을 열어 주는 유도의 방법을 택했다. 강제로 막아두는 방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물길을 터주는 방식이었다. 우는 13년에 걸친 치수 끝에 대홍수의 재난을 바로 잡았다.
치수治水로 큰 공을 세운 우는 만인의 추앙을 받아 왕위에 오른다.
이 나라에 곤이 나타났다.
곤은 장벽쌓기의 왕이다.
곤은 홍수를 막겠다고 4대강의 강둑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국토는 몇 몇이 막고 자르고 쌓아보는 시험무대가 아니다.
곤의 방식을 막아야 한다.
동시대인의 의무이다.
하아...
평화로운 땅에서,
평온하게 살다가 떠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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