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몇 장을 올린다.
한동안 뜨겁게 달아오르던 경인운하 현장을 찍으러 갔다.
공식적으로 경인운하사업이라고 명명을 하였는지는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경인운하든 아니든 공사는 계속하고 있다.
지금 이시 간에도.
공사 현장을 보면서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의 끔찍한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길고 긴 물길을 따라 수많은 갑문을 만든다, 터널을 뚫는다, 바닥 흙을 십 수 미터 퍼낸 이 강산의 물줄기 현장은 어떻게 변해야 할 지 불을 보듯 훤히 보였다.
그런 악몽이 일어나기 전에 모두들 경인 운하 공사 현장을 답사 다녀갔으면 한다.
시간을 내서 한 번씩 다녀갔으면 한다.
그 축소판인 경인운하 공사 현장을 두 눈으로 보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단순한 경제 논리로 이 강산을 토막 내고 가르고 찢어버리려는 그들의 물상식한 야욕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사진 설명은 따로 붙이지 않는다.
물길을 넓히고 깊게 하느라 주변이 절벽이 된, 저런 곳에서 물고기들이 살 수 있으며 우리들의 정서가 살아 있을 수 있겠는지.
우리가 막지 못하여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시작된다면
이 땅은 저렇게 갈라지고 찢어지고 토막 나고 말리라.
어떤 무지막지한 사람들의 횡포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짓게 된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막아야 한다.
4341(2008)년 사월 어느 날에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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